파이어펀치 망작인가?
대부분의 사람들이 파이어펀치는 모르더라도 그는 신이야 짤은 대부분 잘 알고 있을거라고 생각한다
짤이 본체보다 유명한 만화가 대게 그렇듯. 파이어 펀치도 특유의 안드로매다 간 개연성과 너무 급격한 전개로인해 괴작으로 평가받지만 난 파이어 펀치는 다르다고 생각한다. 보통 만화는 작가의 능력이 부족해서 산으로 가지만 파이어 펀치는 작가가 방향을 산으로 잡았다 처음부터 이렇게 쓸려고 한 것이다
실제 작가 인터뷰 때도 3권 때부터 이상해지기 시작할거라고 말했던 만큼 그냥 의도대로 흘러간 만화라고 생각한다.
그러면 만화의 개연성을 다 파괴해버리고도 전하려고 했던 그의 의도는 무엇이었을까?
파이어펀치의 강조
바키라는 만화를 모두 알것이다.
바키는 일본에서 뿐만 아니라 우리나라에서도 그 병맛 스러움 덕분에 꽤 인기를 얻은 만화기에 이런 말하기 좀 그렇지만 바키의 팬인 나도 바키의 스토리에는 개연성이란 것이 없다고 생각한다
무사시편이나 피클, 무하마드, 올리버 , 등 많은 예를 보면 그렇게 느낄 수 밖에 없다
그렇지만 이건 작가의 역량부족이 아닌 작가의 명백한 의도라고 생각한다. 작가가 원하는 것은 개연성이 아니라 개연성을 뿌시면서 주는 압도적인 과장이고 우리가 바키에 열광하는 것도 그러한 이유다. 무사시랑 피클이랑 싸우는 그 압도적인 과장이 우리를 바키에 열망하게 하는 것이다.
무언가를 강조하기 위해서 무언가를 희생한다.
등가교환 그 자체다. 최근 화제가 되었던 명작의 조건, 용두사미는 이 관점하에서 당연한 것이다
초반이 재밌으면 후반이라도 재미없어야 하니까, 물론 초반에 재밌고 후반에도 재밌는 만화도 있지만 그것은 강철의 연금술사 같이 매우 한정된 작품에 한해서니 작가라면 방향을 일찍이 잡아둬야 한다고 생각한다
다시 파이어 펀치 이야기를 하자면 나는 파이어펀치에도 이런 계산된 희생이 들어갔다고 생각한다.
바키가 작중 상황을 강조하였다면 파이어펀치는 작중 메세지를 강조한거다.
아그니의 여동생 루나를 닮은 배헴도르그의 수장 유다나, 갑자기 세상을 멸망시키려는 유다를 닮은 자의 등장이라든가, 결말에 몇억년이 지나서야 서로 만나는 유다와 아그라든가... 오히려 메시지에 있어서 명확한 답을 주지 않는 만큼 어느쪽에도 치우지지 않도록 메세지를 주기 위한 상황들을 강조하려는 것에 있어서 아낌이 없다. 그렇기에 모든 장면들에서 급전개소리를 듣는 거라고 생각한다
그렇다면 이렇게 까지 해서 주려고 하는 매세지는 무엇일까?
연기라는 태마
파이어 펀치의 테마는 인간의 연기다. 이 연기란 테마는 극중 인물을 통해 계속하여 반복되는데 여동생이 죽기전에 말한 살아요란 말이 저주가 되어 죽고 싶지만 살기 위해 복수귀를 연기하는 아그니나 신과 소통하는 척 하지만 실은 전부다 연기였던 유다 처럼 작중 인물들은 모두 연기를 하고 그 연기에서 벗어나고 싶어한다.
여기서 재밌는 것은 작품에서 이를 대하는 태도이다.
파이어펀치는 그 무엇에 있어서도 명확한 답을 주지 않는다
제목인 파이어 펀치에 대해서도 말이다, 아그니를 불에타는 고통속에서도 살게하는 파이어펀치라는 가면은 아그니에게 여동생을 계속 생각나게 하는 동기이자 복수라는 고통스러운 것 밖에 생각하지 못하게 하는 족쇄인 동시에 아그니를 살게할 수 있는 유일한 방법이다, 그러면 아그니에게 있어서 연기란 것은 좋은 것일까? 나쁜 것일까?
이 질문은 유다라는 인물을 통해서도 다시 등장한다
유다는 배헴도르그의 왕이라는 역할을 연기하는데 배헴도르그라는 도시는 심각한 인권유린을 일삼는 도시인 동시에 살아남은 인류가 있을 유일한 곳으로써 그 무엇도 딱 선이나 악으로 정의할 수 없게 만든다
또 정체성에 대해서도 애매한 태도를 보인다
작품에선 인간이란 결국 남들이 평가하는것에 따라서 달라진다는 의견과 인간이란 결국 자신이 원하는 대로 될수 밖에 없다는 서로 완전히 다른 의견이 연기를 하는 아그니와 유다에게 주어진다
아그니는 파이어 펀치라는 복수귀를 연기하면서 생긴 자신의 정체성에 대해 고민한다
처음에 자신은 루나의 오빠였지만 어느순간 자신은 파이어펀치라는 복수귀를 연기하고 있고 또 어느순간엔 신이 또 어느 순간엔 누군가를 죽이는 악당, 파이어 펀치가 된 자신을 보면서 자신의 정체성에 혼란을 갖는다
그 반대의 의견 유다의 입을 통해 말해진다 유다는 살면서 많은 역할을 연기했지만 사람은 결국 되고 싶은 자신이 될수 밖에 없다고 말해주며 그 어떤 역할도 온전한 유다가 아니었으며 자신에겐 아그니의 곁에 있을때가 가장 진실됬듯이 사람은 결국 되고 싶은 자신이 되고만다라고 말한다 완전히 다른 인물의 입으로 말한 완전히 다른 대사에 있어서 작품은 명확한 설명을 해주지 않는다. 작품은 그저 이걸 본 사람이 연기하고 있을 역할들 중 가장 나은 배역을 맡길 바라며 길을 제시해줄 뿐이며 그저 개쩌는 연출로 감동시켜줄 뿐이다
그래서 망작인가?
정확히 말하자면 망작이다. 재미없게 본 사람들한테는 명작이다 나한테는
난 파이어 펀치를 더 나아가 후지모토 타츠키 작가의 작품을 모두 좋아하지만 그의 작품 대부분은 개연성을 내다버린 부분이 있다는 것은 부정할 수 없고, 과장이라고 치고 넘기기에는 개연성이 떨어지면 몰입이 아예 안되는 사람들도 있기에 이거야말로 취향을 많이 탄다고 생각한다. 나처럼 감정에 집중하면서 만화를 보는 F라면 재밌게 볼 수 있을거 같다
하지만 하나정도는 확언할 수 있을거 같은데 내가 그래도 만화는 꽤 봤다고 생각하는데 연출을 이만큼 하는 작가는 있어도 이것보다 잘하는 작가는 없다. 한명 꼽자면 헌터X헌터 정도..?
말도 안되는 연출을 하는 작가로 장면하나나가 엄청난 연출로 감싸져있다 가장 감성적일 때 보면 눈물이 나온다
마지막으로 개연성에 집중해서 보는데 파이어 펀치가 너무 보고싶은 사람이 있을 수 있기에 조금의 팁을 주자면 그런 사람들은 만화를 볼때 연출이나 스토리를 이해하고 되깊어보는 경향이 있는것 같다 스토리말고 메세지에 신경을 쓰는것은 어떨까?
메세지가 직관적이고 꾸준히 나오는 편이라서, 아 이부분에선 이렇게 표현했구나 생각하면 구스범스가 오는 부분들이 있다
그럼 오늘은 여기서 마치겠다 모두 애니메이션 보면서 좋은 하루 보냈으면 좋겠다
'만화, 애니메이션' 카테고리의 다른 글
체인소맨 극장판: 리제 아크 완전정복 (2025년 한국, 일본 개봉일) (0) | 2025.06.14 |
---|---|
트릭컬로 보는 중소기업의 전략 (0) | 2025.02.18 |
태풍을 부르는 하루히즘, 애니메이션의 대격변 (0) | 2025.01.19 |
버블경제: 잃어버린 10년의 시작과 애니메이션 부흥에 관하여 (0) | 2025.01.08 |
(애니 추천) ``인간은 세상에 태어나고 요괴는 세상에 존재한다'' 모노노케 리뷰 (0) | 2025.01.06 |